[마녀, 그들은 무엇인가]
오래전부터 뇌를 가지고 최고 살상무기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해온 비밀조직이 있었다. 그들은 산속 깊은 곳에 실험실을 지어 여러 가지 폭력적인 DNA를 조합한 뇌를 가진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테스트해 왔다. 그중 최고 등급을 받던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구자윤역의 김다미다. 그 어린아이는 실험실을 탈출해 평범한 농장의 부부에게 발견되어 구자윤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길러진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된 구자윤은 '스타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가지고 있던 초능력을 살짝 선보인다. 비밀조직은 이 아이가 탈출해서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을 거라 추측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회수하기 위해 접근을 시작한다. 한편 구자윤은 DNA조작이 된 뇌의 세포가 힘을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어가고 있어 날이 갈수록 두통이 심해졌고 병원에서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때 시기 좋게 비밀조직이 구자윤의 집에 침입하여 친구와 부부를 인질 삼아 같이 가자고 협박을 하게 되고 구자윤은 마지못해 따라가게 된다. 다시 실험실로 들어가게 된 구자윤은 그들을 만든 박사와 마주하게 되는데, 박사는 구자윤이 본인이 어떤 존재인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기억을 깨워주는 약과 뇌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약을 투약하게 된다. 구자윤은 몸상태가 회복되며 본인의 힘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구자윤이 본인의 수명을 늘리고 힘을 사용하기 위해 비밀조직에서 먼저 접근하게 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힘을 되찾은 구자윤은 약의 행방을 찾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한다.
[내가 생각하는 흥행의 이유]
마녀는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주인공이었음에도 엄청난 흥행을 이끌어낸 영화다. 내가 생각한 흥행의 이유 세 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첫째, 액션이다. 액션영화는 참 많다. '공조', '헌트', '범죄의 도시' 등등 역동적이고 긴장감과 긴박함을 느낄 수 있는 액션영화들은 늘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통의 액션과는 스케일과 긴장감이 다른 영화다. 영화 개봉 전부터 시끌했지만 소재가 신선했을 뿐 이 정도의 스케일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막상 영화관에 앉아 있던 나는 의자에서 등을 떼고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액션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액션은 남자배우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여자배우들의 강력한 액션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기도 했다.
두 번째는 CG. 컴퓨터그래픽이다. 남다른 스케일은 이 CG에서 나왔다. 실제적인 액션연기에 높은 퀄리티의 CG가 더해져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여기서 "응? 높은 퀄리티는 마블이나 해리포터 같은 CG가 그런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그런 색다른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도 너무 좋지만 이런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실제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기술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술이 지금 이 영화 '마녀'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출연배우와 그들의 연기다. 사실 처음 출연배우를 봤을 땐 최우식이랑 조민수를 보고 오 내가 아는 배우다!라고 했지 나머지 배우들은 드라마에선가 봤던 배우 아니면 아예 처음 보는 배우라서 출연진이 관심을 끌진 못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어색한 배우가 없을 정도로 처음 보는 배우들마저 어찌나 각자의 배역에 딱 맞게 연기하던지 그래서 마녀를 계기로 김다미나 고민시 등의 배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도 안되지만 덕분에 이런 영화를 몰입해서 즐겼던 것 같다.
[관람 후기]
개봉당시엔 소재가 신선해서 눈길이 가는 영화였다. 초능력 같은 액션영화는 마블이나 마법의 세계 해리포터 말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기도 하고 '염력'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한국영화'와 '초능력'의 조합이 굉장히 어색했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나는 보통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면 사람이 북적이는 게 싫어 2주 정도 뒤에 관람하러 가곤 하는데, 이 영화는 개봉했던 그 주에 티켓을 구매해서 보고 왔다. 감상평은 한 문장으로 '와 이게 뭐야?'라고 남기고 싶다. 관람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고 본 적 없는 액션과 CG에 내내 감탄만 하다가 나온 것 같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 흥행의 이유와 나의 감상평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판타지나 액션영화를 즐겨보는데 마법이나 로봇없이 이런 흥미로운 액션과 판타지가 담겨있는 영화는 나에겐 마녀가 처음이다. 한편으론 판타지 영화이긴 하지만 현재 과학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디선가 이런 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찌 되었던 영화 '마녀'는 우리나라 영화가 얼마나 탄탄해지고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영화였다. 코로나로 침체되고 있던 영화시장과 볼거리가 줄어들어 속상했던 문화인들에게 한줄기 빛이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글을 작성하는 이 시점은 두 번째 시리즈가 개봉이 되었기 때문에 다음 포스터는 '마녀 part2'를 들고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