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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part2. 전편을 뛰어넘다

by 담이다 2023. 3. 8.

 

[이어지는 이야기]

'마녀 part1'의 마지막 장면이 본사로 침입한 구자윤이 총괄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인데 '마녀 part 2'에서는 또 어린 소녀가 실험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80년대 배경의 수학여행을 가는듯한 관광버스 장면으로 넘어간다. 이 버스는 한 패션회사 직원들이 워크숍을 위해 대여한 버스로 보인다. 이때 '미영'이 등장하는데 미영과 미영친구를 태운 관광버스가 인적 드문 곳으로 들어가더니 의문의 사람들이 그들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잠든 미영을 데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잠에서 깬 미영의 눈앞에는 백총괄과 전작에 나온 닥터백이 나타나는데 그들은 미영에게 그녀의 아기를 복제하여 수많은 형제자매를 만들어줄 거라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토우들이 아크에 침입을 하여 실험체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유유히 떠나는데 그 가운데에서 부상을 입은 소녀가 첫 등장한다. 아크밖으로 첫발을 내디딘 소녀는 납치되던 경희(박은빈)를 구해주고 그 동생 대길(성유빈)을 만나 처음으로 가족이란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경희와 대길은 깡패 '용두'에게 자신들의 아버지가 지키던 집과 땅을 팔아라는 협박을 받는데 소녀는 이들도 물러나게 만든다. 하지만 총괄백은 소녀나 구자윤 같은 괴물들은 살려둘 수 없다며 없애기 위해 경희와 대길에게 접근하는데 여기에서 토우와 1세대 실험체인 조중사가 개입된다. 그렇게 소녀를 없애기 위해 토우, 조중사, 소녀 간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보게 되는 소녀의 힘은 정말 어마무시하다. '마녀 1'에서는 구자윤이 몸상태로 인해 힘을 많이 쓸 수없었다고 하지만 이 소녀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곤 알 수 없었는데, 후반부에서 나오는 구자윤의 대사인 "내가 부상을 입어서 네가 폭주하게 되면 상대를 못할 것 같았거든"을 보면 이 소녀와 비슷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예상할 수 있다. 싸움에서 경희와 대길은 용두로 인해 죽게 되고 구자윤이 등장한다. 구자윤은 소녀에게 엄마를 찾으러 가자 제안하지만 소녀는 경희와 대길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고 구자윤은 그 '감정'을 느끼는 소녀에게 놀라게 된다. 경희와 대길의 시체를 두고 쉽게 떠나지 못하는 소녀를 잠들게 해 같이 떠나는 구자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녀 2'는 끝난다.

[마녀 part 1과 차이점]

'마녀 1'에 이어서 '마녀 2'또한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앞선 포스팅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마녀 1'을 너무나도 흥미롭게 봤던 사람으로서 '마녀 2'의 개봉소식에 또 어떤 내용으로 나를 놀라게 할까 부푼 기대감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개봉한 첫 주에 티켓을 예매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팝콘과 음료도 야무지게 챙겨서. 지난번의 감상평이 '와.. 이게 뭐야?' 였다면, 이번 감상평은 '와.. 어디까지 커지지?'였다. 이 감상평의 이유는 part1과의 차이점 때문인데 두 가지만 꼽아보겠다.

우선 제일 큰 차이점은 세계관의 확장이다. '마녀1'에서는 단순한 국내의 비밀조직의 실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녀 2'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중국 상해의 2세대 실험체인 '토우'와 실험의 실패작인 1세대 유니언이라는 조직의 등장으로 인해 순식간에 세계관이 확장되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마녀의 등장. 그저 '소녀'라고 불리는 배역을 맡은 '신시아'의 첫 등장씬부터 실로 압도적이었다. 소녀는 온 대지와 시간마저 조정하는처럼 구자윤과 힘의 차이가 느껴져 '구자윤과 소녀, 누가 더 강한가'라는 의논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와 함께 '마녀 1'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마녀라는 존재의 시작점도 엿볼 수 있었다. 구자윤과 소녀는 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로 그들의 엄마가 존재했는데 구자윤이 아닌 소녀와 정신이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그런 소녀에게 구자윤은 함께 엄마를 찾아가자고 손을 내미는데 아무래도 구자윤이 약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본질적인 해결책을 엄마에게서 찾으려 하는 것 같다. 내 추측이 건데, 그녀들의 엄마가 제일 강력한 존재이고 영화 초반부 그녀의 배에 있던 게 소녀이며 그 소녀를 복제한 게 구자윤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그녀들의 엄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또 얼마나 확장이 되어있을지 또다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아쉬운 점]

전작에 이어 '마녀 2'는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스피드, 실험체들의 강력한 힘이 부각되었다. 더더욱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관람하고 나왔지만 아쉬운 부분이 딱 한 가지 있었다. 한꺼번에 확장된 세계관에 비해 뒷받침되는 전후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유니언이라는 조직은 전작에서도 살짝 모습을 드러낸 바가 있지만 새로 나온 '아크' 그리고 상해랩 '토우'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유니언과 초인간주의 그룹의 관계 등 영화의 러닝타임은 길었지만 그 세계관을 다 담기엔 부족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마녀 1'을 복습하고 보러 갔음에도 영화 초입부에서는 설명하는 장면이 부족해 한참을 고민을 하며 봤었다. 후에 VOD로 나와 두 번 정도 보고 나서야 어떤 정도의 확장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마녀 1'과의 연관성도 '구자윤'이라는 인물 하나정도로 그마저도 제일 후반부에 등장하기 때문에 '해리포터-신비한 동물사전'과 같이 속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몰입이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이번작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해 끝까지 즐기며 볼 수 있었다. 후에 감독의 인터뷰에서 표현하고 싶은 스케일에 비해 들어갈 수 있는 제작비가 넉넉하지 않았다는 점과 사실 '마녀 2'가 '마녀 3'의 뒤에 개봉되었어야 할 내용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비록 아쉬운 점은 뚜렷했지만 시리즈 영화들은 대게 후작이 전작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실망이 큰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이 영화는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어느 영화와 시리즈물도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에 부족한 점들은 우리의 상상으로 메꿔가는 재미로 봐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