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SF영화로, SF영화의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영화계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를 야심 차게 표방한 작품이다. 러닝타임 136분의 12세 관람가의 넷플릭스 영화다. 약 1,000명의 국내 VFX(시각적 특수효과) 팀이 모여 승리호의 CG와 특수효과를 담당한 한국형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여 개봉 전부터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몰았다. 출연진도 유해진, 진선규, 송중기, 김태리로 캐스팅이 뛰어나 더욱 큰 관심을 이끌었다. 승리호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스트리밍 1위에 오르는 등 흥행가도를 달렸고, 공개 두 달 뒤엔 미국 양대 과학문화상으로 불리는 휴고 상의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 부문의 후보에 '듄', '그린 나이트', '완다 비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 부문은 영화, TV시리즈, 라디오 방송, 연극, 게임, 음악 등 극적인 형태로 제작된 SF나 판타지, 기타 관련 주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 네뷸러 상의 레이 브래드버리-뛰어난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 부문 후보에도 동시에 등극했다. 한국 작품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에 동시에 후보로 오른 건 처음이라 떠들썩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개 전부터 공개 후까지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은 '승리호'는 후속 편 제작도 몇몇 배우들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줄거리]
2092년, 지구가 병들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우주 위성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우주에 쓰레기가 넘쳐나게 되었고 이를 처리하는 직업인 우주 청소부가 생겨났다. 그중 하나인 승리호의 선원들은 이렇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들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 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작살잡이 로봇 '업둥이'(유해진) 이렇게 총 4명이다. 이 네 명은 각자의 뼈아픈 속사정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다. 돈이 절실한 선원들은 도로시를 거액의 돈과 맞바꾸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도로시가 로봇이 아닌 실제 인간 아이임을 알게 되고 UTS의 지도자인 설리반이 숨기고 있는 어마어마한 비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사실 UTS는 인류의 5%만 입성하여 살 수 있는 곳이었고 나머지 95%는 열악한 지구에서 지옥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청소부들은 도로시와 설리반, UTS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UTS의 정예 부대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영화의 제목처럼 그들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게 되고 또다시 청소부로 다른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시청 후기]
승리호는 한국의 그래픽 기술을 전 세계에 증명한 영화이다. 제작비가 200억이 든 만큼 이때까지의 한국의 SF영화 중 규모가 대단한 영화이긴 했다. 확실히 CG로 봤을 때 어색한 부분은 없었지만 스토리 부분에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출연진의 연기력이 탄탄했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유해진의 애드리브로 내내 웃으면서 봤던 것 같다. 스토리만 탄탄하다면 한국의 영화도 '트랜스포머'나 '인터스텔라'같은 대단한 영화가 머지않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승리호를 보며 느꼈던 것은, 현재 우리 지구가 실제로도 병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살기 좋은 지구에서도 빈부격차가 큰데, 우주로 나가게 된다면 그 격차가 배로 커져 영화에서처럼 혜택을 받는 자와 받지 못하는 자가 나뉠 것이라 생각하니 앞날이 암담했다. 지구의 이상기후 같은 건 관심 없이 지냈었는데 최근 들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알아보니, 승리호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류는 이미 우주 쓰레기 문제에 고민하며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각국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비닐봉지 줄이기 등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많이 배출되어 지구를 위한, 우주를 위한 많은 메시지들을 전달해주길 바란다.